귀농을 준비하면서 책이나 강의로 배우는 것과, 실제로 농촌에 정착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건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저는 2024년 11월 1일부터 2일까지 1박 2일 동안 홍성군 귀농귀촌 투어에 다녀왔는데, 참가비 2만 5천 원으로 농가 두 곳을 방문하고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홍성군 귀농귀촌 투어는 어떤 프로그램일까
귀농귀촌 투어는 관심 있는 지역을 짧게 둘러보며, 그 지역에 먼저 정착한 농가를 방문하고 지원 정책을 소개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참여한 과정은 “2024년 홍성군 귀농귀촌 투어 제3기”였고, 1박 2일 일정으로 교육 이수 시간 12시간이 인정됐습니다.
참가비에 숙박과 농가 방문이 포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지역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투어 프로그램은 그린대로나 각 지자체 귀농귀촌 지원센터 공지사항에서 모집 공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감 농장과 포도 농가, 그리고 한옥 숙박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단감 농장이었습니다. 도시에서 귀촌하신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임야 2만 평을 사서 일손 하나 없이 두 분이서 길을 내고 단감나무를 심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심은 단감나무가 자라서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농장은 체험농장으로 발전시켜 평일에는 체험객을 받고, 주말에는 산꼭대기에 지은 산장에서 손주들과 여유롭게 지내신다고 자랑하셨습니다. 고지대라 경치가 정말 좋았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습니다.
저희도 단감 수확을 직접 해보고 두 박스 정도 얻어 왔습니다. 맨땅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오신 이야기를 들으니, 귀농은 몇 년이 아니라 십 년 넘게 보고 가야 하는 일이라는 게 실감났습니다.
단감 농장에 이어 포도 농가도 방문했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작목에 따라 농사짓는 방식과 일 년 일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숙소는 지역의 한옥 숙박시설이었는데, 하루 종일 농가를 돌아다니고 한옥에서 쉬니 짧은 일정이었지만 시골 생활을 미리 맛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함께 참여한 분들과 각자의 귀농 계획을 이야기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투어 중에는 홍성 유기농 마을에서 유기농 쌀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알게 된 것들
투어를 다니며 몇 가지를 새로 알게 됐습니다.
- 농촌은 일손이 정말 부족합니다. 방문한 농가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 농번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 일자리를 희망한다고 연락처를 남기면 농번기에 연락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같이 간 친구와 연락처를 남기고 왔지만, 출퇴근이 어려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일자리를 원한다면 거리부터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 지역 특산물을 고르면 지원이 많아집니다. 그 지역에 정착하기로 정하고 지역 특산 작목을 선택하면, 지자체가 훨씬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들었습니다.
농업일자리체험교육과 투어 고르는 법
투어와 비슷하게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그린대로의 농업일자리체험교육이 있습니다. 이론 교육과 농가 현장실습을 합쳐 80시간 동안 진행되는 과정으로, 실제 농가에서 일하며 자신의 영농 적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교육을 신청했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습니다. 평일반, 주말반, 야간반처럼 여러 유형이 있으니 직장을 다니는 분이라면 자신의 일정에 맞는 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교육비와 지원 조건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그린대로 공고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저처럼 1~2일짜리 귀농귀촌 투어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짧지만 그 지역의 분위기와 정착한 사람들의 현실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투어는 지역마다 모집 시기와 일정이 다르고, 인원이 적어 금방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 있는 지역의 군청 홈페이지나 농업기술센터 공지사항, 그린대로의 교육·체험 모집 공고를 미리 살펴보고 알림을 받아 두면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청할 때는 숙박 여부와 참가비, 방문하는 농가의 작목을 먼저 확인해 두면 내게 맞는 귀농귀촌 투어를 고르기 쉽습니다.
투어에 가기 전에는 정착한 분들께 여쭤볼 질문을 몇 가지 적어 가시길 권합니다. 처음에 든 자금이 얼마였는지, 판로는 어떻게 찾았는지, 집은 어떻게 구했는지, 마을 분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같은 질문입니다. 짧은 일정이라 그냥 보고만 오면 금방 잊히지만, 미리 질문을 준비해 가면 같은 시간에도 훨씬 많은 것을 얻어 올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1박 2일, 2만 5천 원이라는 작은 비용으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맨손으로 2만 평 임야를 일군 부부의 이야기는 지금도 귀농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릅니다. 지역마다 분위기도, 추천하는 작목도 달라서 여러 지역 투어를 다녀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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