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화훼에 관심이 있거나 귀농 작목으로 화훼를 한 번쯤 생각해 보신 분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내일배움카드로 대전의 한 꽃예술학원에서 꽃다발과 꽃꽂이, 꽃포장을 배웠고,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화훼산업 이야기와 실제로 낸 자비 부담금, 결제 방법까지 정리해 봤습니다.
목차
내일배움카드로 들은 꽃꽂이 과정과 실제 부담한 비용
귀농 화훼는 예전에 귀농 교육으로 세종 정원문화교육을 들으면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분야로, 올해는 내일배움카드로 꽃꽂이 과정을 직접 들어 봤습니다. 제가 들은 과정은 이렇습니다.
- 과정: 꽃다발과 창업 과정 (NCS 화훼장식 직무)
- 기간: 2026년 3월부터 7월까지, 19일 동안 총 76시간
- 시간대: 주중 야간반
- 정원: 12명 (수강생 평균 연령 44세)
- 훈련비: 606,480원 중 자비 부담 272,920원
주중 저녁 수업이라 낮에 일하는 사람도 다닐 수 있었고, 훈련비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아 혼자 꽃꽂이 학원을 등록하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제가 내일배움카드를 알게 된 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노후에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던 때라, 여러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드는 농협에서 발급받았는데, 은행에 직접 가서 당일에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비 부담금은 카드에 연결된 계좌에 미리 현금으로 넣어 두고 학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는데, 처음에는 헷갈렸지만 해 보니 일반 체크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들을 수 있는 과정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24에서 검색할 수 있는데, 과정마다 훈련비와 자비 부담액, 수업 시간, 수강생 평균 연령까지 나와 있어 미리 비교해 보기 좋습니다.
스파이럴 꽃다발과 포장, 기본이 전부였다
수업에서는 꽃다발 만들기, 꽃꽂이, 꽃포장을 골고루 배웠는데, 같은 꽃이라도 어떻게 묶고 포장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과정 이름에 창업이 들어가 있는 만큼, 취미를 넘어 실제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그중 꽃다발 수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꽃다발은 꽃을 손에 쥐고 한 방향으로 돌려 가며 하나씩 더해 모양을 잡는 스파이럴 방식으로 만드는데, 말로 들으면 간단해도 막상 해 보니 손에 힘을 주고 빼는 강약 조절이 잘 안 돼 조금만 방심하면 꽃이 자꾸 흐트러졌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꽃포장도 배웠는데, 포장도 결국 꽃다발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예쁘게 나옵니다. 꽃이든 농사든 기본이 탄탄해야 그다음 단계도 할 수 있다는 걸 수업 내내 느꼈습니다.
수업에서 본 귀농 화훼의 가능성: 수입 꽃, 다양한 소재, 치유
수업을 들으며 처음 알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수업에 쓰는 꽃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꽃이고 서울 양재동에서 사 오신다고 하셨는데, 꽃은 당연히 국내에서 기른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꽤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2024년 보도를 보면 국화는 이미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고, 콜롬비아·베트남·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꽃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도 꽃 농사를 짓는 분들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꽃꽂이를 배우면서 화훼산업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은 단순히 보기 좋은 상품을 넘어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쪽으로 쓰임이 계속 넓어지고 있고, 수업에서 만난 한 수강생의 모습도 그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꽃만큼이나 사초 같은 풀 종류가 많이 쓰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강아지풀처럼 생긴 풀들이 꽃다발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예뻤고 종류도 정말 다양해서, 이런 풀 하나하나가 다 소재가 되는 화훼는 정말 무궁무진한 사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입 꽃이 많다는 것도 거꾸로 보면 국내에서 좋은 꽃을 기르는 귀농 화훼 농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체력과 여건 때문에 직접 꽃 농사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귀농을 고민하는 분들께는 귀농 화훼를 한번 눈여겨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작목을 고르는 방법은 귀농 작목 추천 글에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꽃의 이런 쓰임과 닿아 있습니다. 수강생 중 유일한 남자분이 계셨는데, 바쁘게 일하시는 분 같았지만 수업 시간 내내 꽃을 만지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셨고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꽃이 사람에게 주는 힘이 크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꽃을 다듬고 꽂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 없이 꽃에만 집중하게 되니, 요즘 원예나 꽃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유농업에 대해서는 치유농업 총정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꽃꽂이 과정을 알아보는 분께
직접 들어 보니 이런 점은 미리 알아 두면 좋겠습니다. 다만 제가 들은 한 과정의 경험이라, 학원과 과정마다 조건은 다를 수 있습니다.
- 고용24에서 과정 비교하기 — 같은 꽃꽂이 과정이라도 훈련비, 자비 부담액, 수업 시간이 다르니 여러 과정을 비교해 보고 고르기
- 야간반·주말반 확인하기 — 일을 하면서 배우려면 수업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고, 저는 주중 야간반이라 일과 병행할 수 있었음
- 자비 부담금은 카드 계좌에 미리 넣어 두기 — 결제하는 날 당황하지 않도록
- 모집 마감이 빠를 수 있음 — 제가 들은 과정도 정원이 거의 다 찼으니, 관심 있는 과정은 일찍 알아보기
마치며
처음에는 꽃을 예쁘게 꽂는 법을 배우러 갔는데,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꽃이 어디서 오고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까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꽃을 만지는 시간이 저에게도 작은 쉼이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꽃꽂이를 계속 배워 볼 생각입니다. 귀농 화훼에 관심이 있고 내일배움카드가 있다면, 꽃꽂이 과정을 한번 알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