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텃밭 작물 추천 (물 없는 밭과 물 있는 땅, 두 곳에서 키워 보니)

텃밭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무엇을 심을까”이지만, 직접 해 보니 그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땅에 심느냐”였습니다. 저는 조건이 전혀 다른 땅 두 곳에서 해마다 텃밭을 가꾸고 있어, 두 곳에서 키워 보며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땅의 조건에 따라 어떤 주말농장 텃밭 작물이 잘 맞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가 텃밭을 가꾸는 땅 두 곳

  1. 밭(전) 250평: 전기와 수도는 없지만, 밭 바로 앞에 도로와 개울이 있음
  2. 전원주택지 약 220평: 집은 아직 짓지 않았고 컨테이너 하우스를 놓아두었으며, 전기와 물이 연결되어 있음

두 곳 모두 텃밭으로 쓰고 있지만 조건이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는 주말농장 텃밭 작물도 나뉘었습니다.

수도 없는 밭: 배추·무, 그리고 시행착오

이 밭에는 해마다 가을이면 배추와 무를 심습니다. 수도가 없어서 물은 밭 앞 개울에서 떠다 주는데, 평일에는 본업이 바빠 주로 주말 오전에 몰아서 줍니다. 물을 자주 줄 수 없는 대신 거름을 넉넉히 넣어 땅심을 키워 주었더니 배추와 무가 잘 자랐습니다.

주말농장 텃밭 작물을 심기 전 검은 비닐로 멀칭한 250평 밭 이랑
주말마다 물을 주기 쉽도록 검은 비닐로 멀칭한 이랑

밭을 다 쓸 필요도 없어서, 절반 정도만 지어도 우리 가족이 먹고 이웃과 나눌 만큼 충분했습니다. 땅이 넓으면 다 채워야 할 것 같지만,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는 편이 관리도 쉽고 남는 수확물 걱정도 덜합니다.

이 밭에서 처음부터 배추와 무만 심은 것은 아니고, 여러 작물을 심어 보며 배운 것도 많습니다.

  • 옥수수: 물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잘 자라서, 주말에만 가는 밭에 비교적 편한 작물이었습니다.
  • 콩: 순지르기(윗부분 가지치기) 시기와 방법을 잘못 알아서 수확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 감자: 농사는 잘됐지만 캐 놓은 날 비가 와서 거두지 못하고 버려야 했고, 수확 날은 꼭 비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배웠습니다. 그해 이야기는 감자 농사, 수확 뒤가 더 중요합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쉬는 해에는 헤어리베치를 뿌려 두었는데, 봄이면 보라색 꽃이 밭을 덮어 꽃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갈아엎은 뒤로는 흙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헤어리베치를 뿌린 이야기는 유기농업기능사 독학 합격 후기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물 있는 땅: 쌈채소와 고추

전원주택지에서는 상추, 쑥갓, 청갓 같은 쌈채소와 가지,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그리고 해마다 고추를 키웁니다.

이 땅은 고지대라 해가 잘 들고 물을 바로 줄 수 있어서 작물이 쑥쑥 자랍니다. 쌈채소처럼 자주 따 먹는 작물은 물이 있고 자주 들르는 곳에 심어야 관리도 편하고,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어 잠깐 쉬거나 농기구를 보관하기도 좋습니다. 텃밭 옆 쉼터를 고민하신다면 농촌체류형 쉼터 총정리도 참고해 보세요.

올해는 전원주택지에서 딴 고추를 처음으로 식품건조기에 말려 봤는데, 햇볕에 말릴 때보다 날씨 걱정이 없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온도와 시간은 텃밭 고추 말리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두 땅에서 알게 된 것과 초보자 추천 주말농장 텃밭 작물

  1. 물을 얼마나 자주 줄 수 있느냐가 작물을 정합니다. 물을 자주 못 주는 밭은 배추·무처럼 거름으로 키우는 작물, 물이 가까운 땅은 쌈채소처럼 자주 수확하는 작물이 잘 맞습니다.
  2.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잘 자랍니다. 같은 작물이라도 해가 오래 드는 곳에서 더 잘 자랐음
  3. 작업 시기를 알고 심어야 합니다. 콩 순지르기, 감자 수확 날짜처럼 시기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잃을 수 있습니다.
  1. 상추·쑥갓 같은 쌈채소: 겉잎부터 따면 계속 자라 오래 수확할 수 있고,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곳이 잘 맞음
  2. 고추: 한 번 심으면 여름 내내 수확할 수 있고, 해가 잘 드는 곳이 좋음
  3. 배추와 무: 가을 농사로 좋고, 거름을 충분히 넣으면 물을 자주 못 주는 밭에서도 잘 자람
  4. 토마토와 가지: 열매가 계속 달려 키우는 재미가 있고,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가 필요

주말에만 가는 밭이라면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 두면 수분이 덜 날아가고 잡초도 줄일 수 있습니다. 주말농장 텃밭 작물은 심는 시기를 놓치면 잘 자라지 않으니, 작물별 파종·정식 시기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에서 미리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마치며

작물을 정하기 전에 물을 얼마나 자주 줄 수 있는지, 해가 잘 드는지, 얼마나 자주 갈 수 있는지부터 따져 보시길 권합니다. 옥수수 농사로 손해 본 이야기는 귀농 귀촌 차이, 저는 귀촌을 택했습니다에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