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지역 어디가 좋을까 (오갈 수 있는 거리와 땅값 사이에서 찾은 기준)

귀농을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통계를 찾아보면 인기 지역 순위가 나오지만, 순위가 높다고 해서 나에게 맞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세종에 살면서 귀농 교육과 투어로 충청권 여러 곳을 다녀 봤고, 그 과정에서 2025년 통계로 본 귀농 지역 흐름과 제 나름의 지역 고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2025년 통계로 본 귀농귀촌 인기 지역

국가데이터처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귀농 가구는 8,735가구로 전년보다 6.0% 늘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귀촌 가구는 31만 6,977가구로 0.5% 줄었습니다.

귀농 가구가 많이 간 곳은 전라남도(18.7%), 경상북도(17.6%), 충청남도(13.0%) 순이었습니다. 전라남도는 채소와 특작, 경상북도는 사과·포도 같은 과수 농사가 활발해 농업 기반을 보고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열린 귀농귀촌 교육에서도 전라도 지역이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사업을 많이 소개해 눈길이 갔지만, 저에게는 오가기 먼 거리라 실제로 발품을 판 곳은 충청권이었습니다.

통계에서 하나 더 눈에 띈 것은 귀농 가구의 77.8%가 1인 가구이고 가구주 평균 나이가 55.8세라는 점입니다. 가족이 한꺼번에 옮기기보다 한 사람이 먼저 내려가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땅값을 따라 세종에서 공주·청양까지 가 본 과정

세종은 신도시 개발로 땅값이 너무 올라, 농지를 넓히거나 농가주택을 짓기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세종 외곽인 전의·전동·연서 쪽을 알아봤는데,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도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있어 그 돈으로는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거리라면 땅값이 좀 더 괜찮은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해 공주와 청양, 부여 쪽도 알아봤습니다. 공주는 집수리 교육으로 일주일을 머물렀고, 청양은 지역 귀농 교육을 들으러 오가며 동네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공주는 요즘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2024년 백제문화제 기간에만 82만 명이 찾았고 충남 전체 외지인 방문객도 2025년 1억 7,540만 명으로 전년보다 6% 늘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내 쪽은 땅값도 크게 올라 있었습니다.

다만 어디든 그렇듯 공주도 시내에서 깊숙이 들어가면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고, 관광지라 시내가 비싼 부여도 시골로 한참 들어가면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대신 들어갈수록 생활은 그만큼 불편해집니다.

청양은 세 곳 중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 요즘은 여기도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경치가 좋아 매력적이었지만 인구가 2026년 8월 3만 10명으로 3만 명 선을 겨우 지키고 있을 만큼 적은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병원이나 마트 같은 생활 시설이 멀거나 부족하기 쉬워, 오래 살 곳으로는 한 번 더 따져 보게 됩니다.

전북 완주도 가고 싶었던 지역입니다. 고속도로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려 오갈 만했는데, 처음 알아봤을 때와 올해 다시 봤을 때 가격 차이가 꽤 컸습니다. TV에 몇 번 소개되고 나면 그 지역 땅값이 금방 오르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충북까지 넓혀 보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 결국 “오갈 수 있는 거리”와 “감당할 수 있는 땅값”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원금 한도가 같아도 땅값이 비싼 지역에서는 살 수 있는 면적이 작아지고, 통계에서 같은 “충남”으로 묶이는 곳도 시·군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시내와 시골이 전혀 달랐습니다.

귀농 지역을 고를 때 제가 보는 기준

직접 땅을 보러 다니며 정리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 지금 사는 곳에서 오갈 수 있는 거리인가: 이주 전 몇 년은 주말마다 오가며 준비하게 되니, 한 시간 남짓이 현실적인 한계
  • 땅값과 지원금이 맞는가: 시내와 시골의 가격 차이가 크고 방송을 타면 금방 오르니, 시기를 두고 다시 확인하고 같은 돈으로 생활 가능한 곳에서 농사지을 면적을 구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기. 최근 거래 가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그 지역만의 교육이나 투어가 있는가: 청양처럼 지역맞춤형 교육이 있으면 작목과 정착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음
  • 내가 하려는 작목이 그 지역의 주력 작목인가: 주력 작목이면 판로와 정보, 선배 농가를 찾기 쉬움

관심 지역이 정해지면 계절을 바꿔 두세 번은 가 보길 권하고, 오래 머물기 어렵다면 짧은 투어나 체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정리)

마무리

통계상 인기 지역은 출발점일 뿐, 정착할 곳은 직접 가 보고 계산해 봐야 보였습니다. 지역별 정착지원금 차이는 귀농 정착 지원 총정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통계는 국가데이터처·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2026년 6월 발표)와 언론 보도를 참고했고, 지역 정보는 제가 다녀온 시점 기준입니다. 지원 정책은 해마다 바뀌니 관심 시·군의 최신 공고를 확인해 주세요.